posted by 치운 2013. 11. 28. 11:28

[한겨레] [원문읽기] 국어의 자음 체계는, 특히 파열음 계열에서 영어, 독어, 불어 등과 같은 인도 유럽 계통의 언어가 이중 체계(二重體系)로 되어 있는 것과는 달리, 삼중 체계(三重體系)로 되어 있다. 단모음의 수도 10개나 될 정도로 많다. 또, 국어 음운 구조의 특질로는 두음 법칙(頭音法則), 음절 끝소리 규칙, 모음 조화(母音調和), 동화 작용(同化作用) 등을 들 수가 있다.

두음 법칙이란, 첫소리에 둘 이상의 자음이나 유음 ㉠‘ㄹ’과 ‘ㄴ’음, ‘냐, 녀, 뇨, 뉴, 니’ 등의 소리가 오지 않는 현상을 가리킨다. 두음 법칙은 알타이 어의 공통 특질의 하나로 꼽힌다. 이 중에서 중자음 ‘__[時], __[隙], __[米], __[女兒]’ 등은 중세 국어에서는 사용되기도 했지만, 임진란을 전후하여 모두 단자음으로 바뀌어 지금은 사라졌다. 따라서, 외국어에서는 ‘student, sketch, spring’ 등과 같이 여러 개의 자음이 첫소리에 올 수 있지만, 국어에서는 두세 음절로 나누어 발음하고 표기한다.

중세 국어에서는 ‘러울, 라귀, 락시’ 등과 같이 /ㄹ/ 소리도 첫소리에 사용되었다. 그러나 그 수는 많지 않다. 현대 국어에서는 그 정도가 심해져서 본래 어두에 /ㄹ/음을 가졌던 한자로 ‘라, 로, 루’ 등은 /나, 노, 누/로, /랴, 려, 료, 류, 리/ 등은 /야, 여, 요, 유, 이/로 바꾸어 발음한다. 구개음화된 /ㄴ/, 즉 /냐, 녀, 뇨, 뉴, 니/ 등이 어두에 쓰이지 않게 된 것은 20세기에 들어와서부터이다.

음절 끝소리 규칙이란, 자음이 음절 끝에 올 때에 터지지 아니하고 닫힌 상태로 발음되는 현상을 이른다. 따라서, 이들 끝소리는 단독으로 발음되거나 자음과 연결될 때, 또는 모음으로 시작되더라도 실질 형태소가 뒤따를 때에는 제 음가(音價)대로 발음되지 아니하고 대표음으로 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ㄳ, ㅄ, ㄺ’ 등과 같은 두 개의 자음이 음절 끝에 오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넋, 값과, 흙 위’가 ‘넉, 갑과, 흑 위(→[흐귀])’로 발음되는 것이 그것이다.

모음 조화도 알타이 어의 공통 특질 중의 하나로 지적되는 것이다. 국어에서 모음 조화란, 알기 쉽게 말하면 양성 모음은 양성 모음끼리, 음성 모음은 음성 모음끼리 결합하려는 현상이다. 이것은 발음하는 위치가 비슷한 모음끼리 결합시킴으로써 발음을 쉽게 하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모음 조화는 15세기에는 엄격하게 지켜졌으나, 그 뒤 차차 약화되어 왔다. 현대어에서는 의성어, 의태어나 어간과 어미의 연결 구조 등에 남아 있을 뿐이다.

동화 작용에는 모음 동화와 자음 동화가 있다. 모음 동화는 흔히 ‘ㅣ’ 모음 동화라 일컬어지는 것으로, ‘살리어→살리여’나 ‘손잡이→손잽이’와 같이 ‘ㅣ’ 모음의 앞 뒤의 모음이 ‘ㅣ’ 모음을 닮아 ‘ㅣ’ 모음과 비슷한 정설 모음(前舌)으로 변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자음 동화에는 비음화(鼻音化)와 설측음화(舌側音化)가 있다. 비음화는 비음이 아닌 소리가 비음에 동화되어 같은 비음으로 변하는 것이고, 설측음화는 설측음이 아닌 말소리가 설측음을 닮아 설측음으로 바뀌는 것이다. 이들 동화 작용은 발음의 편의를 좇아 변하는 것으로, 이 가운데 ‘ㅣ’ 모음 동화는 일반적으로 표준 발음법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자음 동화는 표준 발음법으로 인정한다.

이 밖에, 국어의 음운상의 특질로는 음상(音相)의 차이로 인하여 표현 의미가 달라지는 사실을 들 수 있다. 국어의 자음 중에서 파열음 계열은 삼중 체계로 되어 있다는 사실은 앞에서 설명하였거니와, 모음 체계도 양성과 음성으로 구별되어, 이들이 지니고 있는 음상의 차이가 어감(語感)을 다르게 만든다.

6차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상), 3. 언어와 국어 (3)국어의 특질 중에서 [되집기마당] 문장 부호 ㉠작은따옴표(‘ ’), 낫표(「 」) 가로쓰기에는 작은따옴표, 세로쓰기에는 낫표를 씁니다.

⑴ 따온 말 가운데 다시 따온 말이 들어 있을 때 씁니다. 예) “여러분! 침착해야 합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합니다.” ⑵ 마음속으로 한 말을 적을 때 씁니다. 예) ‘만약 내가 이런 모습으로 돌아간다면 모두들 깜짝 놀라겠지.’ ⑶ 문장에서 중요한 부분을 두드러지게 하기 위해 드러냄표 대신 쓰기도 합니다.

예) ‘배부른 돼지’ 보다는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겠다. 이만기/언어영역 강사 ⓒ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